영화 시작은 '인디언'들이 보이기 시작해 이 영화를 처음 본 사람에겐 무슨 '서부영화'인가? 라는 생각도 들 수 있다.
서부의 '총잡이'가 7년만에 갑자기 출몰한 '인디언'들과 싸우려고 '어디로 외출하는가?' 라고 말이다.
그러나 영화는 인디언들의 모습에서 바로 뉴욕시의 어떤 남자를 모습을 보여준다.
영화 '7년만의 외출'의 주제랄 수도 있는 줄거리의 큰 맥락은 '걱정도 팔자'로,
나름 내성적이지만 활발하게 살고 싶은 남자가 너무나 많은 생각과 상상으로 가득차 실제 삶에서도 과도한 걱정으로 셀프로 스트레스를 만들어 고민한다.
뉴욕의 중년 남자 '톰'은 여름 7~8월이 되어 7살 정도 아들과 아내가 시골로 피서가는 걸 기차역에서 배웅해 준다. 중년남자 '톰'은 어쨌거나 돈을 벌어야 하는 직장인 팔자로 피서도 같이 못가고 찜통같은 도시 뉴욕에 있어야 하는 신세다.
영화는 7년만에 홀로 집에 남은 남자의 1950년대식의 '나홀로 집에'를 '1인칭 상상력 작가 시점'으로 들어가서 보여준다. '나홀로 문 앞에 서서' 혹은 사무실에서 앉아서 접근해 주기만을 바라는 여자들에게 행동을 하려는 잠재 욕망이 자신의 기본 도덕과 항상 충돌한다.
영화의 영어 제목 "7 years itch"에서 'itch'의 의미는 '가려움' '근질거림' '~하려는 욕구'이다. 번역된 제목인 '외출'과는 거리가 있지만, 그래도 영화를 보면 가족 중의 누군가가 외출하거나 떠나고 벌어지는 일에 대한 이야기라 직역으로 주는 느낌을 의역한 것은 있다.
마릴린 먼로는 이 영화에서 그녀를 다룬 다큐멘터리에 너무도 자주 나오는 치마의 펄럭임을 보여준다. 한 번씩은 꼭 논하는 장면이라 영화로 치마 펄럭임을 보고나면 막상 '저걸 가지고 무얼 그리 야단이었나?'는 생각만 들 수 있다.
1950년대의 지하철 통풍구에 더위를 많이 타는 여자가 치마입고 그냥 올라가 바람을 쐬는 것에 크게 섹시미는 없었다. 왜 그런가 했더니 오리지널 영상은 전체 3분 17초인데, 영화에 나오는 영상은 고작 12초 정도라는 것. 그래서 현재 유트브로 다시 보려는 이들은 이 장면에서 놀라서 흥분될 것은 없다.
전체 영상은 모두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영화에서는 위의 사진만큼 장면도 잘 없고 아래 사진만큼은 더더욱 나오지 않는다. 2017년에 실제 촬영장에 가서 찍은 사진작가 촬영본이 발견되었다고 기사가 나와 있다. 그래도 영화상으로는 볼 수 없는 상태.
영화에 안 나오는 치마장면을 발굴하고 연구한 유튜브들이 많아 그들이 올린 영상들은 제일 아래 자료 소래란에 유튜브 링크를 걸어 두었다.
오히려 먼로가 톰에게 자신은 '더워서 속옷을 아이스박스에 널어 두었어요'라는 말이 차라리 박력감이 있었다. 냉장고에 속옷을 넣어 두었다가 입는 시원한 여자가 21세기에도 여전히 있을까?
이랬던 유명배우 먼로는 일찍 죽었다. 미인박명(美人薄命). 한참 때의 인기에도 불구하고 수면제 다량 복용으로 빨리 세상을 등졌다. 향년 36세.
OST는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협주곡 2번으로 흔한 이름의 중년남자 '톰'의 '걱정'교향곡을 대신 연주해 준다. 계단을 밟고 올라가는 발소리처럼 들리는 걱정... 계단을 내려오는 발소리같은 걱정... 그에게 걱정은 '운명'처럼 옆에 있었다.
다른 OST는 톰이 먼로와 함께 연주하는 '젓가락행진곡'이다. 이 곳은 원제는 The Celebrated Chop Waltz solo for piano (Chopsticks)로 행진곡이 아닌 '왈츠'이다.
1877년에 영국의 유페미아 앨렌(E.Allen, 1861~1949)이라는 여성이 아르투르 데 륄리(Arthur de Lulli)라는 가명낸 작품이다.
출판 당시 앨렌의 나이는 불과 16세였다. 앨렌은 연주하는 모습이 꼭 음식을 칼로 써는(chop) 것 같다고 해서 이런 이름을 붙였다고. "Chopsticks"라고 불리긴 하지만, 영국에서 Chopsticks 를 말하면 이 피아노 곡이 아닌, '고양이 춤'을 의미한다고.
작곡가로 혼동되는 프랑스 작곡가 '쟝 바티스트 륄리'와는 아무런 관계도 없고 단지 가명의 "륄리"가 오해를 일으킨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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