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T [밀수 2023] 월남에서 돌아온 김상사 (김추자),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 (산울림)


[1] 월남에서 돌아온 김상사 (1969) - 작사,작곡: 신중현, 노래: 김추자


[2] 월남에서 돌아온 김상사 (1969) - 작사,작곡: 신중현, 노래: 김추자 (1993 slow ver.)


[3]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 (1978) - 작사,작곡: 김창완, 노래: 산울림 ()



1970년대를 배경으로 어부들도 배고파 어쩔 수 없이 저지르는 범죄를 영화 '밀수'(2023)에서 보여주었다.

영화는 '응답하라 7080'식으로 최헌의 노래로 시작해서 중간중간 그 시절 인기가요를 OST로 삼았다.  바람부는 '군천'에는 돌도 많지만, 인정많고 몸집좋은 '해녀'들도 많다.  

혜은이의 노래 '감수광'은 나오질 못했는데 영화의 어촌 마을은 가상의 도시 군천이기 때문이다. 군산 + 순천을 생각하고 이름을 붙인 것으로 보인다.

영화에서 기억에 남는 그시절 그노래는 김추자의 '월남에서 돌아온 김상사'와 산울림의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가 있었다. 다른 노래들도 많이는 나왔지만, 영화의 영상과 맞게 들리는 것은 대체로 위의 두 가지이다.

월남 김상사는 역중에 나오는 밀수꾼 '권상사'란 인물의 이미지를 바로 설명하였다. 월남전에 참전한 사람이니 산전 수전은 모두 겪어본 인물.

산울림의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는 처량하게 들리는 가수 김창완의 목소리로 시대의 비정함을 대신했다고 할까.

바다를 가로지르는 작은 어선 '맹룡'이 있다.  늙은 선장은 해녀들 다섯을 데리고 해산물을 따러 바다로 나가지만 바닷속에서 건져올린 해삼들은 공장이 들어서면서 모두 초록색으로 변한 상태로 먹을 수 없다.

저멀리 공장의 굴뚝에서 피어나는 하연 연기를 보고 혼자 욕을 젊은 해녀 김혜수.

60대 중반을 넘긴 노인 선장도 돈벌이가 되지 않아 고민인데, 불현듯 밀수 브로커 50대 아저씨가 나타나 한번 정도 하자는 식의 제안에 일단 먹고 살 문제 해결책으로 외항선이 바다에 빠뜨리고 가버린 밀수품 가방들을 해녀들로 하여금 건져 올리게 하였다. 돈벌이는 그런대로 되는 형국

그러나 밀수감시망에 걸릴 것을 우려한 노선장, 이제는 본업으로 돌아가 해산물 채취를 하겠다고 브로커에게 말을 하고 매듭을 짓는다.

밀수 브로커 아저씨는 이제 막 되기 시작한 사업을 돌연 그만 두겠다는 노선장의 말에 계획이 틀어져 속이 탄다. 밀수 브로커는 드라마 '악귀'에서 고참 형사로 뛴 배우 '김원해'가 맡았다. 악귀를 본 사람은 브로커로 뛴 김원해가 후에 크게 한 몫을 하는 젊은 맹룡 선장 '장도리'만큼의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

영화의 주된 줄거리는 결국 '배신'으로 인한 사건이었다. 당시 해녀로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7080시절에 보이던 외제품들이 '이런 방식으로 들어왔겠구나'라는 짐작을 하게 한다.

경제적 이득 개념에서 나쁜 방식들은 많이 있다. 기본적으로 '도둑질'이 있고, 남을 속이는 '사기'로 들어가면 남의 속까지 훔쳐가게 된다. 그나마 이런 범죄보다는 물건을 몰래 팔겠다고 감행하는 '밀수'는 조금 낫다고 할까. 그래도 물물교환은 지키는 입장이다. 다만 세금만 안 내고 외제품을 몰래 비싸게 팔아 문제란 것. 아니면 팔면 안되는 금지품목을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그것을 원하는 이들에게 팔게 되면 큰 이득을 남기는 것이기에 지금도 하는 사람들은 있을 것.  

대결과 화합하는 두 주인공은 선장의 딸과 그 딸의 친구이다. 염정아, 김혜수가 맡으면서 영화의 스토리는 자신들이 나쁜 남자들에게 당하는 시점에서는 여자들끼리라도 뭉쳐야 산다를 보여주는 주제가 있다. 

김혜수는 아직도 육감적으로 안젤리나 졸리를 닮은 육감적인 입술이 눈에 띤다. 김혜수의 역중 인물은 '조춘자'로 나중에서 서울의 밀수꾼 월남에서 돌아온 '권상사'를 만나게 된다. 월남 김상사를 부른 가수가 '김추자'라 '조춘자'의 이름이 따라간다.  선장의 딸이었던 염정아는 김혜수보다 2살 아래의 1972년 배우로 영화에서 막판 밀수하다 세관 경비선에 걸린 뒤 급하게 물건 버리고 도주하다가 혼자서 대표로 감옥에 가는 격이 되었다. 복수의 칼을 갈고 나온 '엄진숙'으로 친구였던 조춘자를 만나면 죽여버리고 싶다.

한편, 월남전에 다녀온 서울-부산 밀수전담 브로커 '권상사'는 조인성이 맡았다. 조인성은 1981년생으로 영화에도 월남전 용사치고는 넘 어리게 보인다. 그래도 깡패들과의 육탄전 싸움은 '존 윅'만큼 해 낸다. 베트콩 소탕하던 월남전 특공대라도 무방할 듯.

조인성은 태권도 공인 4단으로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 선수로 뛴 경력이 있어서 이런 깡패싸움에는 그런대로 먹힌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오른팔처럼 보이는 애꾸눈은 배우 '정도원'이 맡았으며 권상사의 전쟁 동료로 그도 1대10정도의 싸움 실력을 보여준다.

'조인성'을 보게 되면 얼굴과 이름에서 혼선이 오는 배우는 '정우성'으로 그가 여기에 나왔어도 나이상으로 맞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도 든다.

영화는 1974년에 있었던 일로 경제개발 시절의 어부들과 해녀들, 밀수를 막으려는 세관 공무원들에 밀수에 가담하는 깡패들의 싸움질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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